거두절미하고.
기사들 사이에서 흔히 똥콜이라 불리는 [저단가x중장거리] 배달건이 빨리 처리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볼 때.
배달지 주소가 '유배지'라면 할증이 왠만큼 붙지 전까지는 그 콜은 안 빠진다.
이는 해당 주문을 받은 점주에게도 주문 고객에게도 피해를 준다.
배달 플랫폼 업체로서는 고객이나 상점 주인이 알아서 취소해주면 고맙겠지만 그걸 바라는 건 사업자의 바른 태도도 아니고 고객 유치 차원에서도 마이너스다.
이렇게 하면 어떨까.
예를 들면 가리봉, 가산동, 구로3동, 독산1동을 커버할 수 있는 기사 그룹과 조원동, 신사동, 독산3동, 독산4동, 미성동, 신림동을 커버할 수 있는 기사 그룹 등 이렇게 주요 도로나 산, 큰 개천 등으로 인해 권역별 이동이 꺼려져서 잘 잡지 않는 콜들의 경계선을 분석하여 그 경계 지점에 '연계 센터' 또는 '허브'를 두고 '이어서 배달하기' 방식으로 운용하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연계 센터'는 곳곳에 있는 편의점 등을 활용하는 방법, 자체 사무소를 두는 방법 등이 있을 수 있는데, 이미 도처에 있는 편의점을 활용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일 것이다.
자 배민원 기사 철수씨에게 AI 배차로 '신림사거리-가리봉동' 콜이 들어오면 철수씨는 그 경로와 배달료를 저울질하여 수락 여부를 결정하게 될 거다. 이때 가리봉동 지리를 잘 모르는 철수씨는 배달 완료 후에 익숙한 신림으로 복귀하는 콜을 잡을 수 있을지를 고민하게 되고, 아무래도 낯선 곳에서 보낼 시간이 아까워서 '거절'을 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 전체 경로를 시흥대로를 경계로 하는 '연계 센터'를 중심으로 둘로 나눠서 거기까지만 배달해주게 함으로써 모르는 곳으로 유배갈 걱정을 덜어준다면 어떨까.
단건 배달이지만 권역을 재편성하여 '이어서 배달하기' 시스템으로 운용하게 되면 각 권역 배달 기사는 익숙한 권역을 벗어나지 않게 되어 '유배'의 걱정에서 해방되고, 점주들은 기사 배정이 지연될 걱정에서 해방되며 고객은 훨씬 빠르게 주문한 음식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물론 관건은 시스템 구축에 들어가는 비용이겠지만 그 효율성은 고민해볼 만하지 않을까?
결국 고객이 늘고 주문이 늘어야 상생하는 시장이다.
게다가 돈 5천원 벌자고 신림4거리에서 독산3동, 4동을 가고 싶은 기사는 단 한 명도 없다.
끝.
'배달 알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마트 패킹, 봉지 묶기 좀 적당해 해라! (0) | 2023.02.06 |
---|---|
오토바이, 배터리 교체할까? (1) | 2023.01.24 |
4월 22일부터 '교차로 우회전 단속' 시작! (0) | 2023.01.03 |
겨울철 '배달비 상승' 기사의 진실 (0) | 2022.12.25 |
일방통행 '지시 위반' 과태료 5만원! (0) | 2022.12.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