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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알바 이야기

쿠팡 '최적화 배달' 정책, 좋을까?

갱이 오빠 2022. 12. 8. 15:58

 

 

 

얼마 전 배민의 일률적 단건 배차 정책에 대하여 장거리 콜의 경우 일부 묶음을 허용할 수 있도록 바꿨으면 좋겠다는 글을 게시한 바가 있다.

 

그런데 쿠팡이 이런 방식의 묶음 배차를 허용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라이더 부족으로 배달 소요 시간이 길어질 상황에 한하여 두 건을 배차해주겠다는 것.

장거리 배차를 꺼리는 라이더와 조금 늦더라도 아예 오지 않는 배달을 기다려야 했던 고객 사이의 접점을 찾는 시도.

최근 영업을 개시한 '두잇'의 배차 시스템을 벤치마킹한 듯한데 일단 그 취지 자체는 환영한다.

 

그렇지만.

 

묶음 배차시 후속 배차 건의 기본 단가를 낮추는 방향으로 바뀐다면 라이더들의 거센 저항에 맞닥뜨릴 가능성이 크다.

예를 들어 기본 단가 3천원인 콜 두 개를 묶음배차 하면서 6천원을 주지 않고 총 이동거리로 계산하여 기본 단가 3천원 플러스 추가 이동거리 할증 방식으로 재계산된 수수료를 주는 식이라면 묶음 수락을 할 이유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물론 초보 라이더의 경우에는 이것도 감사하다고 여길 수 있겠지만 한 번 그 콜을 수행해본 다음에는 '아 이런 거였구나' 하게 될 것이 뻔하다.

 

거리 증가에 따른 할증률 증가 방식이 아닌 단순한 거리에 따른 수수료 계산 방식으로는 이른바 '유배지'에서 배차 건 없이 복귀할 때의 허탈감이 크기 때문이다.

 

그래서.

 

묶음 배차를 허용하되 원래 책정됐던 그대로의 단가로 후속 배차를 넣어준다는 믿음이 필요하다.

 

라이더들 사이에서는 이미 배달 플랫폼의 정책이 바뀔 때마다 라이더에게 불리한 쪽으로 변했던 경험이 공유된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실망스러운 변동이 있다면 아예 '쿠팡'을 떠나는 라이더가 증가할 수 있다는 점도 '쿠팡이츠'의 숙제가 될 것이다.

 

 

관련 기사 보기> https://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107055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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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지역서 ‘악천후시 최적화 배달’ 시험“똥콜 골라내기·배차 지연 속출 탓” 해석쿠팡이츠 “정책 포기 아닌 테스트”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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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