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할 음식은 국밥 둘, 공깃밥 둘, 소주 한 병.
배달지에 가보니 공동현관 출입은 가능한데, 올라가서 벨을 누르고 문을 두드려도 인기척이 없다.
전화를 해도 연결이 되지 않는다.
메모에는 문 앞에 두고 문자 남기라는 메시지가 있지만, 지금은 주류가 포함된 건이라 비대면 배달이 안 된다.
반드시 신분증을 확인하고 고객에게 사인을 받아야 완료를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이 시스템은 좋다고 본다. 적어도 미성년자가 배달앱을 악용하는 사례는 현저히 줄일 수 있으니까.
그런데 이런 상황은 참으로 곤란하다.
다음 배달 건이 잡혀 있어서다.
할 수 없이 고객센터에 문의글을 남기고 기다린다.
고객에게 연락해본 후에 답을 주겠다더니 한참을 기다려도 답이 없다.
이럴 땐 입력창이 닫히기 때문에 정말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드디어 답이 왔다.
"고객이 연락을 받지 않아서 고객 부재로 문자를 남길 예정이니 음식을 한 시간 보관하면서 이후 배달 건을 수행하면 된다. 취소된 건에 대한 추가 배차를 배정받을 수 있다."
대충 이런 말이다.
해당 건은 배달 취소 되고, 일단 고객 부재로 완료를 하면 배달 수수료는 받을 수 있다.
주류 배달 건은 서명 확인 절차를 넘어가야 완료가 된다.
그래서 서명란에 '부재'라고 쓴 후 완료했다.
이제 보관중인 음식을 뺀 나머지 공간을 생각하면서 콜도 가려 받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게다가 보관중인 음식에 대한 배달 건이 추가로 들어오면 다시 갖다줘야 하니 너무 멀리 갈 수도 없다.
뭐 이런 ...!
결국 한 시간 동안 추가 배달은 들어오지 않았고, 음식은 '자체폐기'.
덕분에 콜도 마음대로 못 받았고 귀가도 늦어졌다.
배달을 시켰으면 최소한 전화는 받읍시다. 예?
아울러 이런 경우 고객에게 책임을 물어야 하는 게 맞기 때문에, 고객 부담으로 회수콜을 추가로 부여하고 일단 가게에 음식을 반납하도록 한 다음, 고객과 연락이 되는지 여부에 따라 다시 배차를 하는 식으로 바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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