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하다하다 거짓말까지.
JTBC '다수의 수다' 마지막 회 방송에서는 배달을 업으로 하시는 분들과 수다를 떨었다.
함께 나오신 택배 종사자 두 분과 배민 라이더 한 분의 이야기는 충분히 공감이 가서 좋았다.
그런데!
위 사진에 나온 분.
2억 빚을 지게 된 과정은 뭐 그럴 수 있다 치고.
3년 중 1년 동안 2억의 빚을 갚고, 나머지 2년의 수입으로 전셋집을 샀다?
2019년과 2020년의 기본 배달 수수료는 3000원 수준이었다.
하루에 세 시간을 잤든 여섯 시간을 잤든 그건 중요치 않다.
어차피 콜이 있는 시간은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새벽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배달 대행을 한다는 건 억지로도 안 된다는 거다.
만일 정말로 하루 세 시간을 자면서 오토바이를 탔다면 이 분은 콜이 없는 시간에도 계속 오토바이 위에 있었다는 말이고, 그런 상태로 연중 무휴로 일을 했다면 지금 살아 있는 게 기적이다. 평생 쓸 운을 다 쓰고도 더 썼다는 말이다.
아무튼 산술적으로 할증을 더한 평균 단가를 4,500원으로 비교적 높게 잡고 계산을 해보면 이렇다.
평균단가는 말그대로 정산 시점을 기준으로 총수입을 수행한 건수로 나눈 것이며 실제로 그 시기에 그 정도 됐을 거라고 본다.
그렇다면 연중 무휴로 하루 평균 121.9건을 수행해야 한다.
하루 온종을 120건을 한다고 가정하면 산술적으로 시간당 5건이 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산수일 뿐 실제로는 절대 불가능하다.
24시간 콜이 있는 날은 없으며 아주 성실한 라이더의 경우를 기준으로 하루 12시간 정도를 일할 수 있다고 가정할 때 시간당 10건을 소화해 내야 한다.
하지만 12시간 내내 10건 이상의 콜이 들어오는 게 아니기 때문에, 하루 120건의 콜을 수행하려면 거의 100건 이상을 5시간 정도에 해결해 내야 한다.
시간당 20건.
성수기, 비수기는 논외로 하고서라도 365일 내내 콜이 많은 때를 기준으로 시간당 20건 넘게 해치울 수 있어야 한단 말이다.
그렇게 콜을 독점하기도 어려운 일이지만, 실제로 오토바이를 그렇게 타는 것도 매우 어렵다.
신호 위반 같은 건 아예 개념에 없었어도 그렇다.
그 사람은 이걸 연중 무휴로 하루 세 시간 자면서 했다고 말한다.
기본적인 생활비도 전혀 쓰지 않고 말이다.
거짓말도 정도껏 해야 믿는다.
이건 위에서 산수로 계산해 봤듯, 시간당 5건씩 열심히 했다는 단순한 가정을 바탕으로 만든 명백한 거짓말이다.
그것도 2019년, 2020년에.
그 맞은편에서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준 배민 라이더 분이 속으로 무슨 생각을 했을까.
배달 일하는 사람들에게 자괴감을 안기는 건 물론이고 국민을 속이는 이런 짓을 JTBC처럼 공신력 있는 방송사가 함께 했다는 게 기가 막힌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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