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알바를 하다 보면 어쩌다 한 번 만나는 복병이 바로 펑크.
웬만하면 잘 나지 않는 일이긴 하지만 언제 날지도 몰라서 대비할 수도 없고, 시간이 너무 늦어서 수리점을 찾을 수도 없다면 정말 곤란해지지.
길바닥에 버려진 신발 밑창.
그것도 못 박힌 뒤축.
대충 이렇게 생긴 놈이니 당연히 하늘 향해 그 뾰족한 이빨을 드러내고 있었겠지.
그 못이 제대로 타이어를 뚫었어.
녀석은 왜 그런 곳에 그렇게 놓여 있었는지.
나는 왜 하필 그 위로 지나갔는지.
잠깐 전에 본 수리점이 기억나서 온 힘을 다해 끌바를 한 결과.
막 문을 닫으려던 사장님을 붙잡을 수 있었지.
잡고 있던 콜은 고센에 취소 요청.
보기 드문 근거리 콜이었는데 아깝.
그렇게 잠시 쉬면서 이런저런 얘기도 나누다 보니 수리가 끝났고, 붙잡아서 미안하다는 인사를 드린 후 다시 길을 나서려는데.
이번엔 제법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네.
소나기 전에 맞는 그런 굵고 힘찬 느낌의 빗방울.
하~
뭐 이런 날도 있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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