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부를 당겨 쓰는 시대"

배달 알바 이야기

크로스 발생시 어떻게들 하시나요?

갱이 오빠 2021. 3. 22. 02:38

영수증 붙여주지 않는 가게를 특히 조심하세요.

 

 

 

  • 가장 먼저 습관적으로 지켜야 할 원칙은 주문번호, 가격 등을 꼭 확인하고 픽업한다는 겁니다.
  • 특이한 요청 사항이 있을 때는 그것을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그런데 픽업 현장 상황에 따라 기본적인 확인을 하지 않고 픽업하게 되는 경우가 있어요.
  • 이런 경우 배달 사고가 발생하면 그 1차적 책임은 배달원이 지게 됩니다.
  • 다음 사례는 두 건의 크로스가 아니라 무려 삼중 크로스가 난 상황입니다. 제가 겪은 일이에요.

 

  • 배달 경력 3년차인 A 라이더는 ㄱ 카페의 배달 건을 픽업하기 위해 ㄱ 카페에 예상 픽업 시간보다 6분 늦게 도착합니다.
  • AI로 번쩍 배달을 수행하다 보면 첫 번째 배달건을 늦지 않게 완료했음에도 불구하고 두 번째 가게의 조리가 빨리 끝나 있는 상황이 많습니다. 이미 픽업이 몇 분 늦은 상태로 그 가게로 출발하게 되는 상황이죠. 개선돼야 할 부분입니다.
  • 아무튼 그랬습니다.
  • 기다리던 점주님이 늦게 도착한데 대한 불만 표현과 함께 마지막 하나 남아 있는 배달 음식을 건네 줍니다.
  • 비슷한 시간에 들어온 주문이 모두 세 건인데, 그 중 두 건을 배달 보낸 후 한 건이 남은 상황입니다.
  • "제일 먼저 들어온 주문인데 제일 늦게 왔어요! 큰 일이네!"
  • A 라이더는 미안한 마음에 주문 번호 같은 걸 확인할 겨를이 없이 바로 픽업해서 배달 주소로 달립니다.
  • 이 가게는 원래 영수증을 붙여주지 않는 곳입니다. 이런 곳 종종 있는데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 평소 같으면 언제나 주문번호를 꼼꼼히 확인하는 A 라이더지만, 이번에는 실수를 하고 맙니다.
  • 점주님이 이렇게 재촉을 하시는 데 설마 음식이 바꿨을까? 이렇게만 생각하고 주문번호를 확인하지 않은 것이죠.
  • 어쨌든 픽업한 음식을 예상 도착 시간보다 빨리 배달하게 되고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배달 완료를 누릅니다.

 

  • 하루 일을 모두 마친 A 라이더는 집에 들어가 씻고 잘 준비를 합니다.
  • 그런데 배달의 민족 관제 센터에서 전화가 걸려와요.
  • "라이더님, 한 시간 전쯤 배달하신 ㄱ 카페 음식이 잘 못 배달됐는데요. 비슷한 시간에 주문 받은 세 건이 모두 크로스가 났습니다. 픽업하실 때 항상 주문번호를 확인하셔야 하는데, 라이더님이 그걸 확인 안 하셨기 때문에 고객님이 완전히 다른 음식을 받으셨어요. 이 음식 값을 라이더님이 배상해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 이런 경우, 원칙적으로 픽업을 잘못한 책임은 라이더에게 있습니다.
  • 변명의 여지가 없어요. 주문번호를 제대로 봤으면 크로스가 날 이유가 없으니까요.
  • 따라서 잘못 배달된 음식값을 라이더가 대신 지불할 의무가 있는 것이 맞습니다.
  • 아까 언급했지만, 이 가게는 영수증을 붙여주지 않는 곳이어서 주문번호를 확인할 방법이 애초에 없었습니다.
  • 그렇다고 내용물을 확인할 수도 없는 노릇이죠.
  • 오로지 점주님을 믿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 그렇더라도 크로스 발생의 1차적 책임은 오롯이 라이더의 몫입니다.

 

  • 중요한 것은, 음식 값을 시재 입금하기 전에 요청해야할 것이 있다느 것입니다.
  • 무려 세 건의 크로스가 발생할 동안 점주, 다른 라이더들과 고객, 관제는 뭘 했느냐를 따지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 남탓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이것.
  • 잘못 배달된 음식을 내가 회수할 수 있는지입니다.
  • "관제 직원님. 제가 잘못 배달한 음식 값을 시재 처리하려면 제가 그 음식을 회수할 수 있어야 하는데요."
  • 이렇게 묻는 것이 바른 대처입니다.
  • 바른 질문을 하면 관제 담당 직원이 "확인해 보고 다시 연락을 드리겠습니다"라고 하실 겁니다.

 

  • 만일 회수 가능한 상황이라면, 그 주소가 어디건 찾아가서 음식을 회수하고 그 음식값은 시재 입금해야 합니다.
  • 하지만 회수 불가능한 상황, 그러니까 원래 상태로 보존이 안 된 상황이라면 그 건에 대하여는 배달의 민족에서 비용 처리를 하게 됩니다.
  • 잘못 배달된 음식인 줄 알면서 그 음식을 먹거나 버리게 되면 고객에게 절도죄가 성립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습니다.

 

  • 바람직한 것은 이런 일이 생기기 전에 반드시 주문번호를 확인하고 픽업하는 것이겠죠.
  • 픽업을 위해 방문한 가게의 상황이 어떻건, 점주가 뭐라고 하든지 주문번호는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 몇 초면 될 일을 안 해서 낭패를 보는 일이 없어야 해요.
  • 배달 일을 3년 정도 하고 있는 라이더지만 순간의 방심이 여러 사람을 곤란하게 만들 수 있었습니다.

 

  • 주문번호를 확인했는데 내가 픽업할 것과 다르다면 꼭 관제 센터에 연락해서 조치를 받도록 하고, 이후 배달할 콜이 잡혀 있는 상황이라면 문제가 있는 그 배달 건을 취소 처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게 도착을 눌러 놓은 상황이라면 해당 건의 배달 수수료는 받을 수 있어요.

 

  • 이상으로 배달 크로스 상황에 관하여, 제가 겪은 일을 가지고 말씀 드렸습니다.

 

배민커넥트 친추: BC469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