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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적 분석

러우 전쟁 기간의 코스피 회고

갱이 오빠 2026. 3. 4. 18:58

2018년 미중 무역 전쟁 및 관세 이슈로 2년여 기간에 걸쳐 대형 조정 파동이 형성되었다.

 

미중 무역 갈등이 격화되며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기업들의 불안감 증폭이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미국의 긴축 정책이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를 키우는 동안 우리 시장에서는 반도체 업황 둔화가 주요 이슈였고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가 증시 하락을 주도했다.

 

2020년 3월 저점을 찍고 반등을 시작한 코스피는 상승 5파를 그리며 1년여의 시간을 상승했지만, 코로나 델타 변이 확산 우려로 기나긴 조정 국면에 들어갔다.

그리고 하락 국면이 한창이었던 2022년 2월 말 러우전쟁이 발발했으며 3년이 지날 즈음 종전협상이 이루어지나 했으나 결렬된 후 현재에 이르고 있다.

러우 전쟁의 장기화는 공급망 불안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과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유발, 금리 인하 시점을 늦추며 증시 회복에 걸림돌이 되었고, 소모전 양상이 심화되자 시장은 이를 '상수'로 받아들이면서도 증시의 강한 반등을 억제하는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2022년 9월에 이르러서야 한국 증시의 극단적 저평가 이슈와 함께 미연준이 금리인상 속도조절에 들어갔고, 연말 배당을 위한 현물 선취매가 활성화되면서 드디어 코스피 반등이 이루어졌다.

'이보다 나쁠 수는 없다'라는 인식이 증시에 확산되면서 저점 매수가 시작된 것이다.

그러나 오랜 조정의 여파는 쉽게 해소되지 않았으며, 엘리어트 1번 파동의 시작을 자꾸만 미루고 있었다.

 

다음은 그 기간의 코스피 주간 차트다.

 

직전 상승 5파 전체 폭의 61.8% 지점에서 반등한 후 X 파동이 하락 폭의 61.8% 선을 넘어서지 못하고 다시 하락 Y 파동을 완성하기까지의 시간을 4등분한 것이 위 그림이다. 

공교롭게도 상승 5파에 소요된 기간의 세 배를 정확히 채운 날 조정을 마무리하고 반등이 시작됐다.

공포를 몰아내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시각적으로 보여주기에 충분한 자료다.

 

조정 국면에 들어선지 2년 6개월이 지나서야 Y 파동이 종료됐고, 직전 X 파동 고점 돌파를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하여 대폭 상승과 소폭 하락을 거듭하며 약 10개월 동안을 힘차게 달려온 우리 증시는 이제 다시 심상치 않은 조정 구간에 돌입한 형국이다.

 

 

현재의 지수 위치를 엘리어트 파동론을 기초로 하여 분석하면 큰 상승의 하위 3번 파동의 내부 4번 파동을 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이므로, 조정의 기간과 폭의 면에서 역사적 대폭락 수준으로까지는 전개되지 않을 것이나 주황색 2번 파동, 녹색 동그라미 2번 파동보다는 깊게 긴 시간을 소모하며 진행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파동 교대 법칙).

이 시기에는 기술적 분석 관점에서 방망이를 짧게 잡고 적은 비중과 철저한 손실 관리를 바탕으로 단기 반등(B파)을 기다려 매매하는 것 외에는 특별한 방법이 없다.

글로벌 펀드 수준의 막대한 자금력이 아닌 한 섣부른 저점 매수를 지양해야 한다.

전쟁 발발의 충격이 일상 속에 희석되고 새로운 기대감이 피어오를 때쯤, 바닥을 확인한 후 다시 시작해도 늦지 않다.

큰 상승 여력을 가지고 있는 시장일수록 충분히 쉬어 가야 더 높이 날아가는 법이다.

그때까지는 현금을 확보하는 것이 현명하다.

 

혹시나 극적인 반등을 기대하는 사람이 있을 것 같아서 역대 기록을 잠시 언급하고 마치기로 하자.

코스피 지수가 하루 동안 최대 상승을 기록한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때 한미간 통화스와프 체결 소식에 12% 정도 상승한 것이었고, 코스닥 지수의 경우에는 닷컴 버블 붕괴 이후 외국계 저점 매수 유입으로 인해 11.5% 정도의 기술적 반등에 성공한 날이었다.

9·11 테러로 인한 폭락 이후에는 하루동안 8.6% 정도 상승한 날이 있었고, IMF 위기 때는 대기업 구조조정 합의 발표에 8% 정도 상승한 날이 있기도 했다.

따라서 이번에도 그정도의 반등은 기대할 수 있겠지만, 하락폭을 완전히 회복하기까지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결국 시간이 조금 더 걸린다는 이야기다.

엘리어트 파동 이론에서의 모든 조정 파동은 하락 A, 반등 B, 하락 C의 꺾은 선을 만들어야 완성되는 것으로 본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