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소리

엔진오일 캡이 풀려 있다!

갱이 오빠 2024. 12. 26. 22:46

커브 110을 타고 있다.

어느날 야간 주행을 마치고 돌아와서 주차해 두고 그대로 들어가 쉬었는데, 다음날.

예열을 하는데 뭔가 찜찜한 느낌이 든다.

겨울철이라 머플러 밑 배수구에서 물이 좀 많이 튀어 나오는 건 정상이고.

 

이리저리 살피다 보니 엔진오일 캡이 풀려 있다.

어디로 날아가지 않은 게 신기할 정도로 얹혀만 있는 상태.

이게 어제 주행중에 풀린 건가? 예열 중에 풀린 건가? 알 수는 없다.

주행중에 풀린 거면 엔진에 뭔가 이상이 생겼을 거 같기도 하고.

오일이 막 흘러 넘친 건 아닌 거 같고 캡에서 약간 흘러 내린 게 전부인 듯 보이는 상황.

다행히 오일 양은 정상 수준이고 색깔도 아직 나쁘지 않은 데다가 엔진 회전도 정상이어서 오일 교체 예정 시기까지는 더 타기로 하고 캡을 잘 잠궈주었다.

그래도 명색이 커브인데 뭔 일이 있겠어? 내가 왜 다시 커브로 왔는데.

옛날옛적에 대림 88도 탔었는데 오만 놈들이 빌려 타면서 여기저기 다 박고 다니는 바람에 카울이 다 뜯어져 나갈 정도가 됐어도 잘만 나갔었는데 그때 그 엔진이 혼다였거든.

아마도 오일량 체크하면서 캡의 실리콘 링을 대충 걸어서 잠그는 바람에 실리콘 링의 탄성으로 풀린 게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해본다.

오토바이 여러 대를 타면서도 이런 일은 처음 보는 거라 살짝 당황스러웠다.

무심하게 그대로 주행에 나섰더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