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소리

2종 소형 쉽게 따는 마인드 컨드롤!

갱이 오빠 2023. 9. 15. 19:31

 

묻는 사람들이 종종 있어서 설명 글로 링크해주려고 써놓는다.

유튜브 뒤져보면 관련 컨텐츠가 넘쳐난다.

그것들 보면서 기술에 관한 부분을 습득하고 나서 보면 좋은 내용으로 작성해보려고 한다.

 

우선 2종 소형 면허는 배기량이 125cc를 넘는 오토바이(쿼터급 이상)를 운전하기 위해 필요하다.

 

개인적으로 연습을 하든 학원에서 연습하든 기본적인 연습은 충분히 하고 가서 시험 본다고 전제하고.

 

이 글은 기술에 대한 게 아니라 시험에 임하는 마인드에 관한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네 개의 코스를 모두 마칠 때까지 일정 속도를 유지하고 절대 땅에 발을 터치하지 않도록 바이크의 밸런스를 유지하겠다는 마음 가짐을 갖되 한 번의 감점은 허용된다는 걸 이용하라는 것이다.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비법은 아니지만 이것만 잘해도 반은 먹고 들어가는 요령이 있는데, 그건 바로 니그립(knee grip)이다.

니그립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기본 중의 기본이면서 시험을 훨씬 더 쉽게 만들어준다.

양 무릎으로 연료 탱크를 꽉 붙잡아주기만 해도 안정적인 저속 주행이 쉬워진다.

 

물론 각 코스 진입 전에는 땅에 발을 대도 감점이 없지만, 발을 내린다는 건 이미 속도 유지를 못하고 정지하는 상황이어서 다시 1단, 반크러치로 출발하고 속도를 붙인 다음 다음 코스로 정확히 진입하는 데 방해가 된다. 따라서 네 번째 코스까지 완전히 통과할 때까지는 그 속도 그대로 흘러가면서 밸런스 유지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사실 모든 시험장이 그렇게 설계가 돼 있다.

 

우선 시험장 코스 개요를 보자.

 

좁은길 코스의 경우 15미터 길이의 C 부분이 가장 길어야 하는데 그림 특성상 요약돼 있다는 점 참고하기 바란다. 그림에서 잘 봐야 하는 부분은 좁은 길로 올라타는 D 부분이다. 여기에서 조향이 틀어지면 탈락이다.

 

곡선(S자) 코스와 연속 진로 전환 코스에서 떨어질 정도면 오토바이 자체를 타면 안 되는 운동 신경이라고 생각하면 되고.

 

좁은 길(협로) 코스의 경우에는 40cm 폭의 직선 주로에서 저속 운전이 가능한지를 테스트하는 목적인 만큼 진입 방향을 잘 잡고 일정 속도를 유지하면서 신속하게 통과하는 것이 관건인데, 위 그림에서 보는 것과 같이 측면에서 봤을 때 진입과 탈출 부분에 5cm 높이의 단차가 있기 때문에 의외로 진입 실패로 불합격하는 사람이 많다. 시험용 바이크의 경우 스로틀에 락을 걸어서 아주 조금만 당길 수 있게 돼 있어서, 방향을 똑바로 잡고 들어갔다면 안심하고 스로틀을 당겨서 속도를 조금 내줘야 조향 실수 없이 쉽게 통과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스로틀을 써도 되는 유일한 구간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앞바퀴만 제대로 코스에 올린 후 밸런스를 잘 잡으면 스로틀 감지 않고도 쉽게 통과할 수 있다.

시험 중에 클러치 잡을 일도 브레이크 잡을 일도 스로틀 감을 일도 사실 거의 없다. 오히려 섣부른 클러치, 브레이크, 스로틀 조작이 합격에 방해가 될 가능성이 더 많다. 이미 저배기량 오토바이로 경험이 많이 쌓였다면 본능적으로 클러치, 브레이크, 스로틀 조작으로 위기를 벗어날 수 있겠지만 바린이 입문을 위해 2종 소형 따겠다는 사람의 경험이 그렇게 신뢰성 높다고 기대할 수 없다.

합격률을 높이려면 코스를 타고 자연스럽게 일정 속도로 흘러가는 느낌을 잡는 것이 좋은데, 그러려면 스로틀과 클러치, 브레이크 조작 없이 그 최저 속도만으로 모든 코스를 통과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직진 시와 회전 시에 바이크의 밸런스를 유지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가장 좋다.

하지만 시험 때 만나는 바이크마다 특성이 다른데, 기본 RPM이 너무 높거나 너무 낮은 경우 어쩔 수 없이 반클러치, 스로틀을 써야할 경우가 있기는 하다. 이때 미리 연습이 안 돼 있다면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는데, 99% 운에 맡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이라도 학원에서 따는 게 맘 편하다.

 

학원에서 배웠다면 이들 코스에서는 감점이 없을 것이다.

 

안양운전면허학원 바이크 시험장 일부 전경(출처:안양운전면허학원)

 

자 그럼 본격적으로 가장 어려운 코스.

일반적으로 시험 시작과 함께 1단, 반클러치(클러치 접점)로 살살 출발한 직후 클러치 풀고 니그립 꽉 잡아주고 처음 만나는 굴절코스다. 소위 '광탈' 코스.

시험장이 어디냐에 따라 좌회전부터 시작할 수도 있고 우회전부터 시작할 수도 있는데, 좌회전부터 시작하는 시험장을 기준으로 얘기를 해보면.

처음 좌회전에서 방향전환이 늦어서 코스 바깥으로 이탈, 검지선 밟고, 기울어진 바이크 회복 못하고 발 내리면서 20점 감점으로 불합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높은 확률로 좌회전보다 우회전이 어렵다.

이건 직관적 판단을 관장하며 공간 지각력과 관련된 우뇌가 신체의 좌측에 연결돼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보통의 운동신경을 가졌다면 좌회전만 무사 통과하면 합격이라고 봐도 될 정도로 우회전 굴절에서 코스 이탈이 많이 나온다.

최초 굴절 코스 진입시 코스 폭을 3등분했을 때 우측 1/3 부분으로 앞 바퀴를 밀어 넣은 다음 생각보다 일찍(좌로 꺾어진 부분 직전에) 좌회전하는 게 핵심인데 핸들을 꺾는 게 아니라 니그립을 단단히 하고 시선을 좌측으로 과감히 돌려주면 자동으로 오토바이가 기울면서 좌회전이 된다는 개념으로 타야 한다. 눈을 돌리는 게 아니라 머리통 자체를 회전 방향으로 과도할 정도로 돌리는 거다. 모든 두 바퀴는 머리 돌리는 방향으로 돌아가고 머리가 돌면 가슴이 따라서 회전 방향으로 열린다. 생각보다 머리를 더 확 돌려야 가슴이 열린 채로 따라 돌면서 바이크가 기울고 자연스럽게 회전이 된다. 기울어진 바이크를 다시 바로 세워서 반대 방향으로 회전할 때도 마찬가지다. 이건 본인이 직접 타봐야 알 수 있는 거라서 이 정도로 설명할 수밖에 없다. 유튜브 영상 많이 본다고 쉬워지는 게 절대 아니다. 아무리 이해가 돼도 몸은 따로 놀게 마련이다.

뒷바퀴가 검지선에 닿지 않고 좌회전을 무사히 마쳤다면 다음은 우회전인데 생각보다 거리가 짧을 것이다. 이 역시 곧바로 바이크를 우측으로 회복하면서 최대한 좌측 검지선 쪽 1/3 부분으로 앞 바퀴를 붙임과 거의 동시에 머리를 우측으로 과감히 돌리면서(니그립은 항상 단단하게 유지) 우회전한다는 기분으로 , 앞 바퀴만 제대로 밀어 넣으면 뒷 바퀴는 자동으로 따라 돌아 간다.

 

만일 시험 보는 사람이 좌회전에 더 자신이 있다면 좌회전에서는 반드시 감점 없이 통과한다는 마음을 먹고 거기에 집중하여 통과한 다음 우회전에서는 앞바퀴만 잘 밀어 넣되 발만 내리지 않을 정도로 운전하면 운 좋으면 만점, 운 나쁘면 10점 감점으로 합격을 예감해도 된다.

다른 코스도 마찬가지겠지만, 굴절 코스는 특히 앞 바퀴로 그리는 라인이 중요하다. 이 라인이 정답에 가까우면 뒷바퀴는 자연스럽게 따라 돌게 돼 있다.

 

만점을 받아야 합격하는 것이 아니고 10점까지는 감점을 당해도 되기 때문에, 발만 땅에 닿지 않는다면 한 번의 실수까지는 합격이다.

 

한 번에 붙는 건 행운이 따라줘야 한다.

학원, 특히 시험장이 있는 학원에서 배우면 높은 확률로 한 번에 붙는다.

시험 보는 바이크로 시험 볼 코스를 몇 번이고 반복해서 연습하다가, 본인이 연습하던 바이크로 익숙한 시험장에서 시험을 보니 당연한 결과다.

 

학원 등록 없이 시험만 볼 생각이라면 먼저 원동기를 따고 2종 소형을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흔히들 자동차 운전 면허가 있으면 원동기를 안 따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혼다 슈퍼커브처럼 기어 조작을 해야 하는 바이크를 타려면 자동 면허만 있는 경우에 원동기 면허가 따로 있어야 한다.

 

원동기 면허 시험용 바이크는 클러치 조작 없이 1단에 놓고 스쿠터처럼 타면 되는 기종(시티100)이고 바이크가 가볍기 때문에, 코스 숙지만 돼 있으면 쉽게 합격할 수 있다.

원동기 면허에 합격했다면 어느 정도 요령을 익힌 상태여서 2종 소형에서는 쿼터급 바이크의 무게와 조작법, 핸들링 감각에만 적응하면 어렵지 않게 합격할 수 있게 된다.

 

안양 학원에서는 야마하 MT-03으로 시험을 본다.

 

 

※ 요건 아주 중요!

바이크에 올라 탄 후 시험 시작 전에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다.

먼저 바이크를 좌우로 움직여 보면서 바이크가 넘어질 것 같은 각도의 느낌을 알아본다.

그 다음 핸들을 좌우로 최대한 꺾어보면서 조향 한계를 알아본다.

시동을 걸고 1단 넣은 다음 클러치를 살살 놓으면서 바이크가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하는 반클러치 접점, 클러치를 어느 만큼 놓으면 시동이 꺼지는지를 알아본다.

앞으로 이동한 바이크는 양 발을 순차적으로 움직여 다시 뒤로 돌려 놓으면 된다.

손 들고 출발하겠다는 신호를 하기 전에는 시험 시작이 안 되니 걱정 말고 여유를 가질 필요가 있다.

시험 시작은 첫 번째 코스 진입 검지선을 앞바퀴가 넘는 순간부터다.

 

 

 

그래도 아쉬우니까 기술 영상 하나 보고 끝내기로 하자.

유튜버 '논현동긔요미'님의 숏츠 영상인데, 도움이 될 만한 영상들을 몇 개 찾아본 결과 이 영상이 가장 직관적이고 실제 시험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였다.

남들 합격하는 걸 구경하는 영상이나 제3자 시점에서 촬영한 영상들은 아무리 봐도 실전에 도움이 안 될 것이다.

 

https://youtube.com/shorts/tNWRbZe2gRE?si=xBK8RjG-eoBG3u-C 

 

그냥 끝내긴 아쉬우니까 생명 보존을 위하여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공개하자면, 우리나라의 이륜차 면허는 실제 바이크 운용 능력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

면허 취득했다고 도로에서 실제로 바이크를 탈 수 있는 게 아니란 거다.

수동 바이크와 스쿠터는 그 작동 방식부터 라이딩 포지션까지 모든 게 서로 다른 기체다.

한 가지만 예를 들면. 시험장에서는 초저속으로 코스를 돌기 때문에 넘어질 위험이 있을 때 브레이크와 클러치를 동시에 잡는 게 유용하지만 실제 주행할 때는 전혀 다르다. 클러치는 바이크가 구르고 있는 한, 변속 말고는 잡을 일이 거의 없어야 하고 습관을 그렇게 들여야 올바른 감속과 제동을 할 수 있게 된다. 클러치의 기능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부분이다.

시험장에서는 오직 합격하는 공식만 배우는 것이고 실제 주행은 바이크 기능에 대한 약간의 이론 숙지와 함께 충분한 연습 시간을 갖고 나서 해야 오래 살아 남을 수 있다. 처음에 나쁜 습관이 들어 있으면 좀처럼 고치기 어렵고, 이것은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진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