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알바 이야기
염화칼슘 빙판에 슬라이딩했다!
갱이 오빠
2022. 12. 15. 17:11
밤 10시경 대학길 샘말공원 옆 내리막.
올라갈 때는 아무 문제 없었다.
배달 완료 후 내려가려고 길을 보니 뭔가 싸한 느낌.
이 길이 경사도가 꽤 된다.
양발을 땅에 붙이고 브레이크를 살살 잡으면서 천천히 내려가던 중 순식간에 왼쪽으로 바이크 중심이 무너지면서 슬라이딩.
왼쪽으로 누운 바이크는 가던 방향으로 하염없이 미끄러져 내려가고 바이크를 던진 나는 왼쪽으로 엎드려 미끄러져 내려가고.
추가 사고가 없었다는 건 천만다행이었다.
지나가던 아저씨가 괜찮냐고 말을 걸어 오면서 '염화칼슘' 이야기를 하신다.
염화칼슘은 1g당 14g의 물을 흡수할 수 있는 제습제로 보통 눈이 올 때 뿌리지만 기온이 내려가 물과 함께 얼면 오히려 블랙아이스 현상을 유발한다.
게다가 밤에 보면 절대 안 보인다.
다음날 아침.
왼쪽 무릎 까진 곳은 당연히 아프고.
왼쪽 어깨 부위에 뻐근한 통증이 있다.
서행하다 거의 제자리에서 넘어진 거라 병원 갈 정도는 아니지만.
바이크에는 문제가 생겼다.
왼쪽 앞 카울, 스크린이 갈린 건 당연지사.
핸들을 오른쪽으로 끝까지 돌려 보면 세 번 정도 뭔가에 걸린다. 다시 원위치 할 때도 마찬가지.
뭔가 문제가 있다는 건 분명하다.
센터에 맡기려는데 눈이 많이 왔다.
이 날씨에 몰고 간다는 게 겁이 나서 내일로 미루기로.
이 길이 보기보다 경사가 심하고 밤에는 가로등 불빛도 약하다.
겨울철 모두 안전운전하시길.
조심했는데도 넘어지면 화나고 아프고 돈이 들어간다.
겨울에는 바이크도 세 바퀴였으면 좋겠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