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도 시기를 놓쳤다면? 추세대를 보라.
사는 건 쉬워도 파는 건 어렵다.
언제 팔아야 잘 했다고 소문을 내지?
욕심 부리다가 때를 놓친 것 같다.
어떻게 하나?
삼강엠앤티 일봉 차트.
이런 식으로도 엘리어트 5파동이 진행될 수 있다.
상승했다가 완만해지는 곡선이 세 개로 나뉘어 보이는 것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상승 막바지라고 생각해야 한다.
이 부분을 자세히 보면.
상투로 짐작되는 곳에서 거래량이 급등하면서 위꼬리가 긴 음봉이 발생했다.
이건 1차 매도 신호다.
물론 더 올라갈 거라는 기대 때문에 쉽게 팔 수 없지만, 만일 AI라면?
50%는 비중을 줄였을 거다.
기계적으로 매도하지 못 하는 이유는 팔면 더 오를 것 같아서지만, 진짜 그런 일이 생긴다고 해도 이미 많이 올랐음을 확인했다면 거기서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
이때 '많이 올랐음'의 기준은 내 평단가가 아니라 객관적으로 보이는 차트여야 한다.
이후 5일 선이 꺾이면서 거래량이 실리는 장대 양봉이 10일 선을 하방으로 돌파했다.
거래량과 RSI도 다이버전스를 보이고 있었다.
여기서는 남은 물량의 절반은 팔고 봐야 한다.
그 다음 남은 물량으로 20일 선 지지를 기대하는 것이다.
이것은 교과서적인 대응이다.
그런데.
다른 중요한 일이 있어서 그 시기를 놓쳤다면?
월봉 차트다.
차트 쟁이는 추세선 긋는 것을 습관처럼 한다.
이것은 주가가 편히 가라고 기도하면서 길을 뚫어주는 개념이 아니라 그야말로 객관적으로 그려보려고 노력하는 것이고, 가격 변동에 투자하는 일을 오래 하다 보면 거기에 어떤 규칙성이 있다는 걸 알게 되는 때가 있다.
위 월봉 차트의 추세선 이전 원래의 추세대 모습은 다음의 일봉 차트에서 볼 수 있다.
고점과 저점을 고려하면서 추세선을 긋는 것이 보통이라는 것은 누구나 안다.
하지만 고점, 저점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추세대의 중심선이라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간과한다.
고차원적인 곡선으로 된 볼린저 밴드는 아는데 간단한 직선으로 된 추세대는 못 그리는 경우라고 생각하면 된다.
추세선을 그릴 때 반드시 상단과 하단이 평행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도 고정관념이다.
이른바 '방사형' 추세대(시작점은 하나의 꼭짓점인데 추세 상단과 하단이 점점 벌어지거나 그 반대의 형태)도 드물지 않다.
거의 모든 경우 추세대의 핵심은 '중심선'이다.
중심선을 잘 보면 무슨 얘기인지 알 수 있다.
위의 그림과 같이 횡보 구간을 지나는 경우 추세대를 그려보면 오버슈팅 구간을 알 수 있고, 단기적인 관점으로는 매수와 매도를 적절한 시점에 할 수도 있게 된다.
그러던 것이.
위와 같이 전고점을 거래량 증가와 함께 양봉으로 뚫는 시점부터 추세대가 넓어지는 마법을 부린다.
이 시점을 캐치하느냐가 관건이다.
이후 주가는 넓어진 추세대 상단 부근에서 상투를 형성하고 빠졌다.
이제 넓어진 추세대의 중심선을 봐야 한다.
5일 선과 20일 선의 데드크로스마저 놓쳤다면.
이제 '중심선'의 지지를 받고 반등하는지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
매도 적기를 놓지면 이렇게 고통이 커진다.
여기까지 이해가 됐다면 현대미포조선으로 복습을 해보자.
일봉 차트.
언제나 추세선을 그어볼 때는 중심선에 주의하는 것이 좋다.
그러면 오버슈팅에 속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위와 같은 경우는 굉장히 얌전한 추세 안에서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그러다가.
거래량이 터지면서 장대 양봉이 기존의 추세대 상단을 돌파하는 시점에 추세대가 넓어지는 마법이 펼쳐진다.
이것은 본격적인 상승 파동의 시작일 수도 있고 단순한 오버슈팅일 수도 있다.
그래서 이때부터는 상승 추세를 즐기되 매도 신호에 늘 신경써야 한다.
다음은 기존의 상단까지 중심선을 확장하여 넓어진 추세대다.
이후 이 종목의 주가는 약간의 오버슈팅(엘리어트 5번 파동)을 끝으로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그러면 언제 매도를 했어야 할까?
엘리어트 5파동.
거래량 급등. 장대 음봉.
여기에서는 비중을 절반 정도 줄여줬어야 한다.
이후 5일 선 꺾이면서 거래량 증가하며 연속 음봉.
20일 선 하향 돌파(데드크로스).
전량 매도.
그런데 이때마저 놓쳤다면?
이제는 저 중심선이 열쇠다.
거래량이 실리면서 양봉으로 반등한다면 보유.
음봉으로 하락을 이어간다면 전량 매도.
다만.
하락 구간에서 거래량이 늘었는데, 외국인 순매수가 함께 늘었다는 건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
거래량 실린 양봉이 재매수 신호가 될 수 있기 때문.
여기까지는 그나마 익절 구간이었다.
이보다 더 어려운 건 손절이다.
그에 관한 이야기는 추석을 잘 보낸 후에 해볼 생각이다.
끝.
"시장의 추세를 움직이는 힘의 근본 원인은 대자연과 인간의 행동에서 찾을 수 있다."
- 랄프 넬슨 엘리어트 -
시장의 움직임이 대세를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은 사람이 엘리어트가 처음은 아니었다.
찰스 헨리 다우가 그보다 먼저 있었다.
엘리어트가 알아낸 것은 반복적인 프랙털 패턴 안에서 그 대세가 움직인다는 것이었고, 그 패턴을 파동이라고 불렀다.
※ 참고 서적 ※
김중근 저, 엘리어트 파동이론
김정환 저, 차트의 해석
로버트 R. 프렉터 주니어, A.J.프로스트 공저, 김태운 역, 엘리어트 파동이론
랄프 넬슨 엘리어트 저, 엘리어트 파동이론
글렌 닐리 저, 엘리어트 파동이론 마스터
토마스 N. 불코우스키 저, 차트 패턴
Aleksandar Vichev 저, Elliott Wave Perspective
조용 저, 실전 매매 기법 완결편
※ 당부의 말씀 ※
기술적 분석이란 보다 높은 확률을 갖는 방향성을 발견하는 작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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