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알바 이야기
할 수록 화가 나는 쿠팡이츠 배달!
갱이 오빠
2022. 5. 15. 02:07
5월 14일. 토요일. 맑음.
저녁을 먹고.
배민을 켜놔도 콜이 없다.
할 수 없이 쿠팡이츠 켰는데 역시 콜이 없다.
둘 중에 누가 더 빨리 주나.
역시나 쿠팡은 실망시키지 않는다.
처음은 원래 미약한 법이니 시작하고 본다.
하면 할수록 떨어지는 단가와 길기만 한 거리.
어쩌다 조금 괜찮은 단가에 조금 먼 곳으로 가기라도 하면 여지없이 더 먼 곳으로 보내려는 쿠팡.
이러다 평양까지 가겠네.
이건 뭐 하면 할수록 돈이 더 안 되는 이상한 알바
아무리 해도 내 수입이 그대로인 것같이 보이는 착시까지 생실 정도.
복리의 마법이 마이너스로 일어나는 신비한 체험.
내가 예전엔 이렇게 욕을 하는 사람이 아니었는데 하는 자괴감은 덤.
배달 중에는 아무것도 못 하게 해놓은 놀라운 앱 때문에 아무 생각없이 쿠팡 콜만 수행하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저단가 유배콜들만 계속 들어오기 시작해.
거절! 거절! 거절! 몇 번을 해야 겨우 끌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놀라운 앱.
혹시나 하고 배민을 켜봤더니 얼라리여? 콜이 바로 들어와.
예전보단 못하지만 그래도 하면 할수록 쿠팡과는 비교도 안 되게 편안해.
한 건 한 건 쌓이는 수입도 쿠팡에 비하면 너무나 은혜로워.
건당 평균 천 원 차이가 크다.
적어도 시간을 녹이는 대가가 쌓이는 게 보이기는 하니까.
이쯤 되니 화가 나.
진작 배민 켤 걸.
ㅆ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