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알바 이야기

콜 배정 후 30분이 지나도록 라이더가 안 온다는 사장님들.

갱이 오빠 2022. 4. 4. 01:44

 

다음 사례들은 저녁 나절 동안 직접 겪은 일이다.

 

[사례1]

 

닭발 요리 배달 전문점 콜을 받고 가게 도착.

 

화가 단단히 나서 얼굴이 한껏 상기된 사장님을 만남.

 

내 픽업 건은 아직 조리 완료 전이어서 '왜 그렇게 화가 나셨는지' 조심스럽게 여쭤봄.

 

"콜 배정된지 30분이 지났는데 안 와!"

 

'배달의 민족' 주문 건이었음.

 

여기서도 관련 글을 올린 적이 있지만, 배민앱에서 '배달'이라는 타이틀로 보이는 '배달의 민족' 주문은 배민커넥터가 한 집만 배달하는 '배민원'과 달리 단건 배달이 아니라 각 지역 배달 대행업체에게 다시 하청을 주는 구조로 여러 건을 묶어서 수행하게 됨.

 

때문에 단순히 길을 몰라서 헤매는 상황이 아니라면 이미 수행중인 배달 건을 다 소화하고 나서야 다음 픽업할 가게에 도착할 수밖에 없음.

 

배달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데는 다 이유가 있음.

 

내가 배달할 '배민원' 주문 건을 픽업할 때쯤 가게로 들어오는 라이더에게 온장고에 보관중이던 음식을 전달해주는 사장님 표정을 나만 봤다는 게 좀 아이러니.

 

내려가서 보니 '생각@@' 배달통.

 

 

[사례2]

 

카레 전문점.

 

가게 바로 앞에서 콜을 받고 여유롭게 갔더니 사장님이 직접 포장된 음식을 들고 나와서 다급하게 맡김.

 

벌써 조리가 다 됐다는 게 놀라워서 물어보니 역시 '배달의 민족' 주문 건.

 

배달지가 상당히 근거리인데도 30분여가 훌쩍 지나도록 라이더가 오지 않아서 배차 취소시키고 배민커넥트에게 콜 배정한 모양.

 

사장님이야 정확한 내막을 모르니 나만 나쁜 놈 된 기분.

 

 

[사례3]

 

닭꼬치 전문점.

 

단건 배달 픽업을 위해 가게 도착.

 

내 배달 음식을 픽업하는데 옆에서 자기 배달 음식을 픽업하는 라이더가 연신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더니 한 건을 더 잡음.

 

당연히 그 음식이 나올 때까지 출발을 안 함.

 

단건 배달만 해야 하는 배민커넥터의 경우 픽업한 음식을 배달 완료하지 않으면 다음 배달이 아무리 같은 가게 주문건이라도 잡을 수 없지만, 지역 배대에 하청을 주는 구조인 '배달의 민족' 주문의 경우에는 같은 가게에서 배달지 방향이 비슷한 주문이 새로 접수될 경우에 그 배달 건도 묶어서 수행할 수 있음.

 

이런 경우 먼저 나온 음식은 다음 음식 나오기 전에는 출발이 안 됨.

 

 

배민원과 일반 배달 주문은 이렇게 다르게 처리 될 수 있음.

심지어 배민앱에 보이는 '배달'과 '배민원'이 다르다는 걸 잘 모르는 소비자도 꽤 많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