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1300만원 수익 인증? 한 번 해보시든가.
https://www.mk.co.kr/news/business/view/2022/01/66822/
"한 달에 1300만원 벌었다"…의사·대기업 임원 안 부러운 이 사람은
최근 배달료가 급등하면서 배달원들이 호황기를 누리고 있다. `배달비 1만원 시대`가 예고된 가운데 한 달 만에 1300만원을 벌었다는 배달원도 등장하면서 네티즌들의 이목이 쏠린다. 21일 한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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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런 기사가 사회를 떠들썩하게 하고 있지.
기사 내용을 보면 그 근거로 이런 언급이 나와.
하루에 40만원 이상 받아야 세울 수 있는 기록이다.
실제로 이 누리꾼의 가장 최근 활동 내역을 보면 지난 20일 오후 6시 26분부터 오후 7시 8분까지 약 40분간 4건을 배달했다.
적으면 500m를 이동하고 8800원을, 많으면 1.9km를 이동하고 1만2700원을 받았다.
이날 이 누리꾼의 하루 배달건수는 총 48건으로 수입은 40만4400원에 달한다.
이동거리는 총 86km였다.
이런 식으로 지난해 12월 18일부터 올해 1월 17일까지 총 1304만5371원을 적립했다.
우선 분명히 해둬야 할 건, 기사에서 이동 거리로 표시한 500m, 1.9km는 직선 거리이고 실제 이동 거리는 두세 배 정도 된다는 거야.
또 배달비 1만원 시대라고 구라를 치는데, 도대체 얼마나 먼 거리에서 배달을 시켜야 1만원을 내는지 알기는 하나?
실제로 배달비를 그만큼 내본 사람이 있기는 해?
기자라는 것들이 거짓말로 먹고 사는 직업이냐고.
암튼.
기사 속 라이더는 강남에서 저녁 피크 시간에 10분당 한 건을 수행하면서 건당 8800원 ~ 1만2천700원의 수수료를 받았다는 거야.
강남에서 피크 시간일 때는 충분히 가능하지.
신호 무시에 칼치기는 당연히 습관화해야 할 걸?
그렇게 하루 48건을 배달하고 40만4천4백원을 받는 날이 한 달 내내 계속됐다는 거야.
이건 하루 종일 건당 수수료가 일정하게 유지된다는 가정을 해야되는데, 이래서 뇌피셜이 가미된 조작의 냄새가 난다는 거야.
어쨌거나 이 정도 수입이면 보통 이상의 성실한 배달 기사가 버는 돈의 세 배 정도 될 거야.
지역에 따라서는 아무리 성실해도 3~4백 벌기 어렵지.
그러니까 천만원이 넘는 월수입이란 어쩌다 한 번 있는 일이란 말이고, 그러다 죽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야.
자 이제 분석을 해보자.
10분에 한 건 했다는 걸 기준으로 보면 총 48건을 하기 위해서는 10시간 이상을 한 번도 안 쉬고 일을 해야 하지.
근데 이건 콜이 끊임없이 배정된다는 가정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인데, 그런 일은 거의 없다. 그렇지?
배달 수수료도 피크 시간을 제외하면 기본 수수료(3~4천원대)로 떨어지지?
적어도 하루 10시간 이상을 오토바이 위에서 보냈을 거란 말이야.
그것도 한 달 내내.
신호는 죄다 무시하면서.
이렇게 오토바이 타면 어떻게 되는지 알지?
머리가 멍해져.
지가 어떻게 운전을 하고 있는지 모르면서 막 다니게 된다고.
그러다 죽어!
한편 기자는 이런 식으로 배달원을 비난하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었어.
"원양어선 타는 것보다 오토바이 타는 게 이득이네", "회사 때려치우고 배달이나 할까", "배달비가 만 원? 음식값보다 비싼 거 아닌가", ...
감히 배달원 주제에 한 달 수입이 1300만원?
이런 느낌이지.
부러우면 기자 양반부터 그렇게 해보시든가.
왜? 의사도 대기업 임원도 안 부러운 배달일이잖아?
너무 좋겠지? 생각만 해도 행복하겠지. 안 그래?
당장 기자질 때려치고 거리로 나와.
근데 말야.
천만원 줄 테니 한 달 내내 하루 10시간씩 배달하라고 하면 난 절대 안 해. 못해.
알겠니?
딱 한 달만 그렇게 하라고 해도 안 한다고.
의사? 대기업 임원?
비교할 걸 비교해라. 기레기들아.
일부 기사들이 '수익 인증'을 하는 내심에는 이런 게 있어.
남들이 무시하는 직업이지만 이렇게 번다는 항변 같은 거.
그런 자랑거리라도 없으면 삶이 너무 삭막하니까.
어쩌다 한 번. 엄청 무리하면서 번 돈이라는 건 애써 숨기면서 그저 총액으로 자랑 한 번 해보는 거지.
사실은 참 안쓰러운 일인 거야.
아무리 그렇더라도 배달수수료 올려주라고 데모까지 해놓고선 많이 벌었다고 수익인증하는 양아치짓은 하지 말아야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