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알바 이야기

들어갈 수도 없고 연락도 안 되고 ...

갱이 오빠 2021. 11. 8. 14:12

 

신림사거리의 한 원룸텔.

 

계단으로 올라가는 것과 비슷한 속도로 움직이는 엘베를 타고 5층에서 내리면.

 

"택배, 배달 기사님들은 출입하시면 안 됩니다"라는 문구가 사방에 붙어 있고.

 

복도로 들어가는 문은 도어락으로 잠겨 있지.

 

고객에게 전화를 하면 안심통화로 연결되는데, 이게 가끔씩 연결이 도통 안 될 때가 있어.

 

몇 번을 통화 시도를 해봐도 연결이 안 돼.

 

그냥 놓고 갈 수도 없는 노릇이고.

 

문자로 도착했으니 나오시라고 알리고 기다려도 소식이 없으면 인내심에 한계가 옴을 느껴.

 

이때는 이미 고센에 도움을 요청해봤자 시간이 흐르는 건 마찬가지니 안에서 사람이 나오는 틈을 노리는 게 현명할 때가 있지.

 

아무튼 오가는 이 하나 없는 복도 입구에서 5분이 넘게 있다 보면 차라리 조리대기가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

 

안심통화 회선의 문제지 고객이 문제는 아닌데 괜히 누구한테든 원망을 쏟게 된단 말이지.

 

 

 

 

배커 친추 아이디: BC4692000

 

끝.